1일차 유도분만 실패 후
다음 날의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2번째 유도분만을 위해
전날 식사도 든든히 하고
늦지 않게 잠이 들었습니다.
유도분만 2일차
아침이 돼서 또다시
관장을 하고 (ㅜㅜ)
진통실로 이동하니
어쩐지
오늘은 출산할 수
있다는 마음이
솟구쳤어요.
그렇게 오늘 아기를
만난다는 마음에
설레기도 하고
진통 때문에
무섭기도 하고 떨렸어요.
전날 1cm 자궁문이
열렸다고 했는데
확실히 2번째 유도 분만이 되니
통증이 전날보다 빨랐어요.
오전 11시부터
진통이
힘들었어요.
그사이 내진을 해도
1.5cm 정도라고...
진전이 없었지만
좀 더 지켜보자는 말에
남편과 손잡고
버텼습니다.
2시, 3시, 4시...
시간이 지나도
내진 결과는 2cm.. ㅠㅠ
2cm 밖에 안 열렸어요...! ㅜㅜ
교수님도 조금 더 지켜보다가
정 안된다면
내일 또는 하루 쉬고
다음날 유도 분만
시도해보거나
수술 이야기를 하셨어요.
전 제왕절개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에
하루 쉬고 다음 날 한 번 더
시도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1시간 뒤 교수님이
다시 오셔서는
오늘은 힘들 것 같다고 하시고
옥시토신 투여를
중단했어요.
그리고
아기 태동이 살짝 줄어들어서
태동을 1시간 더 관찰해야 한다고 했어요.
1시간 뒤
아기 태동이 조금 줄어서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함)
오늘 제왕을 하는 편이
아기와 산모에게
좋을 듯하다고 하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어요.
제왕절개
갑작스럽게 진행된 수술과
출산의 불안감에
온몸이 떨리고
진정이 되지 않아서
수술실 안에서도
의료진분들이
힘도 많이 북돋아 주시고
말도 많이 건네주셨어요.
수술실에서 아기를 본 후
아기 울음소리가 약해서
조금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물론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여러 날을 보내기도 했고
퇴원까지 여러 걱정들도 있었지만
현재는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Happy Happy !
문득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셋째 날까지 하려고 했을까
싶지만 그 당시에는
"이왕 시작한 거
무조건 자연분만이다!"
라고 생각했어요ㅋㅋㅋ..
정말...
자연분만은 정말 대단해요
물론 제왕절개도요!
(회복될 때까지 정말 아프거든요.)
이 글이 저와 비슷한 상황을 가진
산모님들께 힘이 났으면 좋겠네요.
그 당시에 전
"나만 왜 이럴까"
"내 주변에는 다들 잘만 낳던데.."
이런 생각을 가지며 있었어요.
그 와중에
카페에서 저랑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의
글을 찾아보면서
위로가 많이 되고 힘이 났었어요.
힘내세요!
다들 예쁜 아가들을 세상에 맞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엄마 아빠들
최고입니다!
(진통실에서 찍은 사진이 이거 한장 밖에 없네요..ㅜㅜ 정신이 없었어요)
2021. 6. 24. 14:41 작성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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